March’s Table – 우직 서울

간단하게 박혀있는 우직 서울의 로고.

03/21 처음으로 시작하는 Empty Table의 첫 걸음으로 고른 식당은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우직”으로 정했다.

우직 서울 목동 본점의 외관.

방이동 분점도 있었으나 너무 먼 관계로 본점으로 왔는데, 외관 인테리어부터 심상치가 않다. 수많은 위스키가 천장에 올려져 있고, 와인병이 식당 앞에 진열되어 있었고, 10분정도 일찍 도착해서 밖에서 기다려야 되는 줄 알았으나, 다행히 직원분이 안으로 안내해 주셨다.

처음 자리에 앉게 되었을 때의 기본 세팅.

자리에는 앉았지만 주문 자체는 코스 시작 시간이였던 2시부터 시작이였다. 그래서 10분정도 잡담을 하면서 기다리다, 직원분이 오셔서 메뉴판을 건내주신다.

메뉴판의 표지 문구.

우직이라는 식당에 대해서 간결하게 소개하는 문구가 있고, 장을 넘겼더니 간결하게 존재하던 우직카세 A와 B코스. 테이블 하나에서 코스를 섞을 수는 없다 하셔서 우직카세 A(50000원)으로 통일했고, 육회를 추가할까 했으나, 아쉽게도 한정메뉴라 추가가 안되어서 하이볼(7000원) 두잔만 추가했다.

불판.

코스가 시작되면서 기본적인 세팅으로 우선 불판을 깔아주신다. 우직은 오마카세로 진행이 되어도 고기가 구워져서 나오는게 아닌, 직접 구워먹는다는 컨셉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불판을 깔아주신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밑반찬, 리필 가능하다.

이후 밑반찬이 나오는데, 같이 간 친구나 나나 밑반찬에 그리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왼쪽 아래 파절임은 이후 나오는 메뉴에서 정말 중요할 정도로 맛있었다. 유일하게 다 먹은 밑반찬.

오른쪽은 가쿠빈 하이볼, 왼쪽은 짐빔 하이볼

주문한 하이볼이 밑반찬 다음으로 나오게 된다. 술을 잘 못먹는 내 특성상 알코올 조금만 약하게 타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그런지 취하는 느낌도 없고 코스 먹으면서 물 대신 보조 역할을 잘 한 것 같다. 또 우직이 한국에 40대 있는 하이볼 기계를 두대 소유한 가게이기 때문에, 하이볼 맛 역시 믿고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우설. 인당 3조각이 나온다.
파채를 곁들인 우설.

첫 메뉴로 우설이 나왔다. 소의 혀인 우설은 직원분이 전달해주면서 굽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그리고 하나는 핑크솔트에, 하나는 간장소스에, 하나는 파채를 곁들어 먹으라고 추천해 주셨는데, 나는 그냥 3번다 간장에 파채 곁들여서 먹었다.

간장 소스 맛이 진짜 맛있다. 소스 하나 포장해가고 싶을 정도로 먹어본 간장소스중에 가장 맛있는 것 같다.

그리고 우설은 처음 먹어봤는데 특유의 식감이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3조각 나와서 조금 아쉽다고 느낀 것 같다.

다음으로 나온 채끝살. 역시 굽는 법을 알려주신다. 왼쪽 상단의 갈색 버섯이 송이버섯와사비?라고 해서 처음보는 와사비였는데, 간장이랑 와사비에 절인 맛이 난다. 고기와의 궁합은 좋은 편. 그냥 와사비랑도 먹을 만하다. 부위중에서 두번째로 좋았던 부위.

3번째로 나온 갈비살은 살짝만 구워먹으라는 직원분의 조언에 그렇게 먹었더니, 정말 부드럽게 잘 나온 것 같다. 새우와 관자는 우리가 늘 먹던 맛이라 그렇게 기억에 남진 않았다. 고기에 절여진 소스 맛이 좋아서 갈비살은 식감도 식감이지만 소스 맛도 좋았던 걸로 기억.

단호박, 가지, 양파, 파 , 애호박과 옥수수.

잠깐 쉬어가는 타임. 계절야채들이 나온다. 역시 소스에 절여진 상태로 나온다. 양파와 파는 다음 고기와 같이 먹도록 굽고 남겨두었고, 애호박과 단호박도 생각보다 달달하고 좋았다. 옥수수가 가장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가장 의외였던 것은 가지. 평소 가지를 정말 싫어하는데 구워먹으니 생각보다 맛이 좋아서 놀랐다..

처음 들어보는 부위였던 제비추리와 보섭살, 살짝만 구워 먹으라던 직원분의 가르침대로 먹었더니, 정말 녹아버리는 식감에 놀랐던 것 같다. 특히 보섭살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제비추리는 살짝 질긴 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나쁘지 않다고 느꼈다. 와사비를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했는데, 간장소스와 파절임만으로도 충분했다고 생각.

샤브야끼와 밥, 포프리 계란을 밥에 얹어서 고기와 함께 먹는다 (사진을 먹느라 찍지 못해 가져왔습니다….)

다음은 가장 인상깊고 맛있었던 샤브야끼다. no.1으로 뽑는 이 식당의 하이라이트. 샤브야끼는 직접 구워주신다. 살짝 굽고 나서 밥 위에 얹은 뒤, 포프리 계란을 넣어 초밥 먹듯이 먹었는데, 정말 고기 맛도 고기 맛이지만 계란 맛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다시 먹고 싶었던 코스 원탑이라고 생각한다.. 이걸 하나만 주는게 정말 아쉬울 정도. 단품으로도 판매를 하니(17000원) 인상깊었다면 하나 더 주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냉우동, 한 세젓가락 정도 되는 양.

중간에 막창과 특양을 먹었으나, 그리 인상깊진 않았고, 사진도 안찍었기에 패스.

마지막으로 나오는 식사인 냉우동 역시 좋았다. 그냥 우동이 아니고, 면이 정말 쫄깃하다. 국물 맛도 우동보다는 더 진한 육수느낌이라 생각 외로 큰 인상을 남긴 식사였다. 한 그릇 더 먹고 싶었을 정도로 좋았다. 꼭 먹고 나오는 것을 추천. 냉우동을 먹고 나면 테이블이 종료된다.

총 가격: 인당 57000(하이볼1 + 우직카세A)

3월의 테이블로 갔던 우직 서울은 가성비라는 말에 맞게 가성비 좋게 좋은 부위의 고기들을 먹어본 것 같고, 오마카세를 싼 가격에 느껴본 점이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다데기가 있었는데 우설 먹을 때 소개해주고 나중에 먹을 때 알려준다면서 끝까지 아무 언급이 없었다는점 정도?…

한번쯤은 꼭 가보는 것을 추천, 가격도 가격이지만 맛 퀄리티도 굉장히 높은 편이다.

March Table End.